2026년 6월 16일 (2)
중동 사태 ‘고유가’에 시름…반전 방어주 등극한 2차전지株

중동 사태 ‘고유가’에 시름…반전 방어주 등극한 2차전지株

승인 2026-04-08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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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연합뉴스

최근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일종의 방어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충격이 글로벌 에너지 자립 투자 확대를 촉발한 점에 주목하며, 향후 정책 수혜 기대에 따른 성장 동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2차전지 종목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지난달 31일 3568.89에 장을 마감한 뒤 이날 종가 기준 3811.65로 이달 들어 6.80% 상승했다. 같은 기간 2차전지 관련주들이 시가총액 상위권에 다수 분포된 코스닥 지수가 1.48% 감소한 점과 비교하면 증시 수익률을 크게 웃돈 흐름을 선보인 셈이다.

개별 종목 상승세도 높게 집계됐다. 2차전지 양극활물질 등 관련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엘앤에프 주가는 지난달 31일 14만39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18만5000원으로 28.56% 급등했다. 대표적인 2차전지 종목 그룹으로 분류되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머티,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3.80%, 9.10%, 4.84%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은 중동 리스크로 급등한 국제유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하면서 에너지 자립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전 세계 경제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번 분쟁은 석유 에너지의 높은 의존도와 에너지 안보 중요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석유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 가운데 30% 내외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은 자원이다”라며 “이러한 높은 석유 의존도 가운데 지정학적 갈등 심화는 장기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더욱 촉진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원유 공급은 친환경 정책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해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가 급등 국면 속에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다.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의 70%, 전기차 판매량 86%를 차지하는 중국, 미국, 독일, 영국 등 11개 핵심 국가 지표를 살펴보면, 올해 2월 전기차 침투율은 20.6%로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했다. 특히 중국은 40.7%의 높은 침투율을 유지했고, 유럽은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아울러 구글 트렌드 기준으로 연초 대비 지난 3월말 기준 전기차 관련 글로벌 검색량은 7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지나 업황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검색량 증가와 침투율 상승 등 수요 측면의 바닥 통과 신호는 일부 확인되고 있지만 2차전지 업종 주가는 아직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 추정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 2023년 수준을 회복하거나 상회하는 기업들조차 시가총액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2차전지 관련주는 업황 개선과 정책 기대감을 동시에 반영하며 상승 여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매분기 이익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는 국내 재생에너지 전환 등 정책 기대감 등을 반영한 랠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연구원은 “높아지는 정책 기대감에 주목해야 한다. 유럽은 산업가속화법(IAA)가 공식 입법 제안됐다. 전기차 보조금을 수령하기 위한 양극재, 음극재 등 5대 부품 중 3~5개를 역내(EU+FTA 국가)에서 조달해야 하므로 국내 소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한국은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재생애너지 대전환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해당 기대가 주가에도 일부 반영되는 상황이다. 국내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합산 수요는 지난 2024년 12GWh에서 오는 2040년 전후로 최대 140GWh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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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창희 기자입니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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