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대구시장 출마 대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서 달라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공천 배제(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이 기각된 데 불복해 항고를 결정하면서 당내 갈등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당 안팎에선 대구시장 선거 구도가 ‘4파전’으로 굳어질 경우 민주당에 승기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전 위원장은 6일 페이스북에 장 대표의 재·보궐선거 출마 권유를 비판한 차명진 전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기차는 떠나고”라고 적었다. 이어 “대구를 바꾸라는 민심이 천심”,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 “대구-서울 300km, 이렇게 먼가” 등의 글을 잇달아 올렸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이진숙 후보가 국회에 와서 싸운다면 당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사실상 대구시장 대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해석되지만, 이 전 위원장은 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구 민심 간의 괴리를 지적하며 대구시장 출마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같이 컷오프된 주 의원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주 의원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전자송달 방식으로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했다. 다만 구체적인 항고 이유는 추후 제출할 예정이다.
주 의원은 전날 대구MBC 인터뷰에서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생각이 반반”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 의원은 지난 주말 대구수목원 방문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 등 지역 행보를 이어가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주 의원은 오는 8일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위원장과 주 의원이 모두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와 국민의힘 최종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보수 지지층 표가 분산되면서 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4파전’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유영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표가 분산되면 선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의원을 향해 무소속 출마 대신 ‘선당후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같은 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홍석준 전 의원은 “당의 단합을 해치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선당후사의 정신을 회복하지 않으면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후보 구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김 전 총리가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정해지면 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며 “영남은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 간 괴리가 큰 지역이고, 이른바 ‘샤이 보수’도 상당하다. 국민의힘 역시 이를 기대하며 상황을 낙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에서 김 전 총리에 대한 지지가 나타나는 것도 적극적인 선호라기보다 뚜렷한 대안 부재에 따른 ‘차선 선택’ 성격이 강하다”며 “설령 4파전으로 흐르더라도 김 전 총리가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