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중동 리스크에 무너진 코스피…“4월도 방향성 없는 주가 등락 반복할 것”

중동 리스크에 무너진 코스피…“4월도 방향성 없는 주가 등락 반복할 것”

승인 2026-04-01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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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지역에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3월 내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글로벌 1위 수익률을 기록하던 코스피는 크게 뒷걸음질치며 미국과 일본 증시보다 높은 낙폭을 나타냈다. 증권가는 4월 역시 중동 전황 변화에 따라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종가)는 올해 2월말 6244.13에서 이날 5052.60으로 3월 한 달 동안 19.08% 급락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5146조3731억원에서 4159조859억원으로 19.18%(987조2872억원) 감소했다. 

급락 과정에서 매도 사이드카도 잇따라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본격적인 폭락장이 시작된 지난달 3일과 4일, 9일, 23일 등 총 4번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하락 후 1분간 지속될 경우 현물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다. 특히 지난달 9일에는 주가 급등락 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도 함께 발동됐다.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10%(452.80p) 급락했다.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해도 낙폭이 컸다. 미국과 일본 증시 역시 3월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으나, 코스피 보다 방어도는 높았다.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달 27일 6878.88에서 30일(현지시간) 6343.72로 7.78% 떨어졌다.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도 지난달 27일 5만8850.27에서 31일 5만1063.72로 13.23%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 하락 배경에는 중동 리스크가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과 이에 따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웃도는 등 오일 쇼크 공포감이 시장에 퍼졌다. 

다만 유독 코스피 하락세가 두드러진 이유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이 수출 중심 기업인 점에서 변동성 확대 요인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상승기 주도주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주가는 지난 2월말 각각 21만6500원, 106만1000원, 67만4000원에서 전날 종가 기준 16만7200원, 80만7000원, 44만5500원으로 22.77%, 23.93%, 33.97% 내려 지수 하락분을 크게 상회했다.

4월에도 코스피가 유의미한 반등세를 시현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4월 코스피가 밴드 하단 5000p에서 상단 5700p 내에서 기간조정격 주가흐름을 전개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충격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불가능한 삼위일체(The Impossible Trinity)가 작동해 미증유의 지정학적 쇼크 성격으로 비화됐다”면서 “쾌도난마식 사태해결이나 트럼프 TACO 트레이드 정책 선회가 아니라면, 4월 증시는 중동 전황 변화에 따라 뚜렷한 방향성 없는 주가 등락을 반복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iM증권은 코스피가 올해 2분기 5000~6000p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 급락과 채권 약세가 동반되는 상황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iM증권 측 설명이다. 골드가 자산 가격의 명목 상승 프록시(대용물)로 기능했던 점과 신흥국 증시와 동반 랠리를 선보였던 사례를 고려하면, 골드 약세가 자산 가격 전반으로 전이될 지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점차 매크로 환경이 주식에 불리한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점진적인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함께한다. 3월 코스피 변동성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점에서 이달 이후 나타날 실적과 정부 정책 모멘텀 효과가 투자심리 회복을 견인할 것이란 진단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7조원으로 분기 기준 첫 100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의 코스피 내 영업이익 비중은 51%까지 높아졌다. 반도체 컨센서스 평균과 상단 차이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귀띔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투자가 수급 중심이다. 국내 주식형 ETF 자금 유입은 올해 들어 30조원으로 지난해 전체 유입규모(16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한 약 920조원 자금 가운데 원리금 보장형 비중이 72%(약 500조원)로 전환 여력도 크다”면서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3차 상법개정안 등 정부 정책도 뒷받침되고 있다. 고액의 금융소득 개인투자자들의 배당주 투자 유인 확대에 더해 기업들의 배당성향 제고와 자사주 소각은 증시 밸류에이션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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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창희 기자입니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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