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내게 욕을?” vs “자기애 강하네”…한동훈·조국 재보선 앞 신경전 배경은

“내게 욕을?” vs “자기애 강하네”…한동훈·조국 재보선 앞 신경전 배경은

재보선 앞두고 설전 격화…출마 카드 놓고 신경전
예능·SNS·라디오까지 번진 공방…주도권 경쟁 본격화
부산 북구갑 변수로 부상…양측 ‘탐색전’ 해석도

승인 2026-03-31 16:32:15 수정 2026-03-31 18: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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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5월7일 서울 영등포구 대하빌딩 캠프에서 해단식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오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간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양측 모두 출마 지역구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힘겨루기 배경에는 ‘출마 카드’를 둘러싼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와 한 전 대표 간의 설전은 예능 프로그램과 SNS, 라디오 인터뷰를 넘나들며 확전되는 모습이다. 포문은 한 전 대표가 열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8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8’에 출연해 조 대표를 향해 “쭈뼛거리지 말고 만나자”며 “나는 피할 이유가 없는데 상대가 피할 것 같다”고 직격했다.

이에 조 대표는 SNS에 영국 가수 릴리 앨런의 곡 ‘FuOO OOO’ 공연 영상을 게시했다. 다만 한 전 대표의 앞선 발언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의 게시물에 대해 사실상 한 전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로 해석했다. 친한계 인사인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의 ‘도망가지 말고 붙어보자’는 말에 아주 많이많이 긁힌 모양이다. 공당의 대표가 욕설이 담긴 노래를 올릴 수 있느냐”고 비판했고, 논쟁은 더욱 확대됐다.

한 전 대표도 직접 조 대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30일 KBS ‘사사건건’에서 조 대표가 올린 게시물을 언급하며 “굉장히 센 욕을 했다”며 “그런 욕은 트럼프도 안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표현이 자신을 향한 것인지, 혹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것인지 언급하며 정치적 해석을 덧붙였다.

반면 조 대표는 같은 날 CBS 라디오에서 “평소 좋아하는 가수일 뿐”이라며 “혐오와 차별을 조롱하는 노래”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전 대표를 향해 “자기애가 너무 강하다”며 “모든 일을 자신 중심으로 해석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월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건주 기자

이처럼 양측의 공방이 거칠어지는 배경에는 재보선 출마를 둘러싼 ‘탐색전’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출마 지역을 확정하지 않은 채 여론 흐름을 살피며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조 대표는 해당 논란과 관련해 “그가 어디에 출마하든 관심 없다. 그의 행보에 따라 내 선택을 결정할 이유도 없다”며 “내가 행보를 정한 뒤 한 전 대표가 따라온다면 그때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부산 북구갑은 두 사람이 맞붙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공석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조 대표의 고향이 부산인 데다, 한 전 대표 역시 최근 부산을 잇달아 방문하며 “역전승의 상징인 부산이 보수 재건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언급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두 사람의 경쟁 구도가 감지된다. 뉴스토마토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8~29일 부산 북구갑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7%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조국 대 한동훈’ 양자대결에서 조 대표는 29.1%, 한 전 대표는 21.6%를 기록했다. 격차는 7.5%p로 오차범위 밖에서 조 대표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국혁신당은 제3당이고, 한 전 대표 역시 당에서 제명된 상태”라며 “정치인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불필요한 발언을 하지 않는다. 한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상황을 언론 노출 기회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이번 공방은 일종의 여론전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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