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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 분량 | 약 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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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방법 | 현장취재, 당사자 인터뷰, 전문가 인터뷰, 법·제도 분석 |
| 주제 | 부업형 보험설계사 확산이 진입 확대와 소비자 보호 사이의 균형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
| 주의사항 | 채널별 교육·관리 수준과 판매 구조가 달라 결과는 실제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하세요. |
| 관전포인트 | 쉬운 진입 뒤에 필요한 전문성과 사후 관리가 얼마나 뒷받침되는지 함께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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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가 더 이상 전업 영업인의 영역만은 아니다. 보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이 앞다퉈 ‘N잡 설계사’ 모집에 나서면서다. 클릭 몇 번이면 지원이 가능하고 교육과 멘토링도 제공된다. 평가는 엇갈린다. 보험업 진입 장벽을 낮춰 다양한 인력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꼽힌다.
반면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 없이 현장에 투입된 설계사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상품 이해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 경쟁에 나서며 불완전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 안팎에서는 N잡 설계사 확산이 새로운 영업 채널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교육과 자격 관리, 소비자 보호 장치에 대한 보다 세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시험부터 빨리 보라”…진입은 ‘클릭 몇 번’
N잡 설계사가 되는 과정은 얼마나 쉬울까. 기자가 포털 검색 상위에 노출된 보험사와 GA 플랫폼 여러 곳에 직접 가입을 시도해봤다. 절차는 예상보다 훨씬 간단했다. 한 보험사 플랫폼에서는 5분 남짓 몇 차례 클릭과 정보 입력만으로 모집인 등록 신청이 끝났다. 신청 직후 1대1 전담 멘토가 배정됐고 교육 일정 안내도 이어졌다. 다른 플랫폼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담을 신청하자 곧바로 전화가 걸려왔고 멘토 배정과 교재 발송 안내가 뒤따랐다.
관리자들은 수익성을 적극 강조했다. 원수사 N잡 플랫폼들은 “보험료가 10만원이면 수수료로 80만원 정도를 일시불로 받을 수 있다”며 “시험에 합격해 위촉만 받아도 20만원을 리워드로 지급한다”고 안내했다. 위촉 시 최대 25만원의 리워드를 내건 곳도 있었다. GA들은 원수보험사보다 높은 수수료와 보증보험료 지원, 여러 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무기로 내세웠다. N잡 설계사를 둘러싼 모집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센터장이라 불리는 멘토들은 공통적으로 “문의 인원이 많아 기다릴 수 있으니 시험부터 빨리 보는 게 좋다”며 설계사 등록 절차를 서두를 것을 권했다. 시험 난이도에 대해서도 “운전면허보다 쉽다”며 “60대, 70대도 합격할 정도로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모집 플랫폼 관계자 역시 “일주일 정도만 준비해도 시험은 다들 무난히 합격할 정도”라고 했다.
다만 설계사 코드 발급이 마냥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코드를 받는 순간 본인 보험 가입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서다.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간혹 영업이 힘들어 본인 보험만 가입하려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설계사라는 직업 자체가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손해율이 높은 직업군"이라며 “회사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설계사 본인 계약을 아예 받지 않거나 자동차부상치료비, 일부 수술비 담보 가입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GA 앞다퉈 모집…1년 새 3배 커진 N잡 시장
N잡 보험설계사는 본업을 유지하면서 보험 판매를 통해 추가 소득을 얻는 구조다. 모집부터 교육, 위촉, 판매까지 자격시험을 제외한 대부분 절차가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전속 설계사처럼 지점에 출근하거나 집합교육을 받을 필요도 없다. 자격시험에 합격한 뒤 보험연수원 온라인 교육만 수료하면 별도 출근 없이 곧바로 영업 활동이 가능하다. 일정 수준의 실적을 채우지 못했다고 활동이 중단되는 구조도 아니다. 시간과 장소 제약이 적다 보니 퇴근 후나 주말을 활용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보험사들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N잡 설계사 재적인원은 1만7591명으로 전년(5332명)보다 229.9%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N잡크루‘, KB손해보험의 ’KB N잡러‘, 메리츠화재의 ‘메리츠 파트너스‘, 롯데손해보험의 ’원더‘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라이프엠디(LifeMD), GA코리아의 당근GA, 지금융코리아의 지금융CS파트너스, 인카금융서비스의 엔슈런스, 메가인포에셋의 SP셀프플래너 등 GA까지 가세하면서 시장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보험사들이 N잡 설계사 모집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적은 비용으로 판매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앱 기반 시스템으로 교육과 계약을 처리하면서 고정비를 줄일 수 있고, 다양한 직군 인력을 끌어들여 영업 기반도 넓힐 수 있다. 한 번 설계사 코드가 발급되면 다른 보험사로 이동하기 쉽지 않은 만큼 잠재적인 판매 인력을 선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가족 계약까진 하겠는데”…정착 못 하고 떠나는 설계사들
문제는 진입이 쉬운 만큼 이탈도 빠르다는 점이다. 일반 신입 설계사들 역시 가족·지인 영업까지는 성과를 내지만 이후 고객층을 넓히지 못해 1~2년 안에 업계를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본업이 있는 N잡 설계사는 기대했던 수익이 나오지 않으면 활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알아야 할 내용이 굉장히 많다”며 ”상품도 회사마다 다르고 인수 기준도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마다 직업과 병력이 달라 단순 보험료 비교만으로는 설계가 어렵다”며 ”결국 회사별 전산을 따로 확인하고 담보 내용도 직접 공부해야 한다. 시험에 합격하는 것보다 위촉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품 구조와 담보 내용, 회사별 인수 기준, 전산 시스템 등을 지속적으로 익혀야 하는 만큼 설계사 활동을 단순한 부업으로만 생각하기엔 어렵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그럼에도 교육과 관리가 꾸준히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 GA N잡 플랫폼 관계자는 “요즘 문의가 수백 건씩 들어오는데 3분의 2 정도는 이미 N잡 설계사에 도전했던 분들”이라며 ”위촉 코드만 내주고 본인 계약만 하라는 식으로 진행한 뒤 별다른 지원이 없다며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N잡 설계사에 도전했다가 활동을 접은 김씨도 비슷한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설계사가 되기 쉽다고 해서 엄마들이 많이 들어갔는데 결국 대부분 그만뒀다”고 말했다.
불완전판매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감독원은 현재까지 N잡 설계사 채널에서 뚜렷한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N잡 설계사 채널의 불완전판매율은 0.020%로 전속 설계사 평균(0.024%)보다 낮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가족 중심이다 보니 약관과 보장 내용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는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재 전주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N잡 설계사 확산은 전업 설계사 이상으로 전문성을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면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서도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계약 유지 관리 부실 등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당국과 업계는 체계적인 교육·자격 관리, 상품 이해도 검증, 판매 후 계약 관리 강화, 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 등을 특히 유의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