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배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9단이 지난 30년 역사에 단 한 번도 없던 ‘연속 우승’ 기회를 최종 3국으로 미뤘다. 1국에서 ‘반집’으로 기선을 제압한 신 9단은 2국에선 반집 패배를 당하면서 시리즈 전적은 1-1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이세돌의 제자’ 신민준 9단이 15일 전북 전주시 한옥호텔 왕의지밀에서 열린 제31회 LG배 기왕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왕싱하오 9단과 328수까지 가는 혈투 끝에 백으로 ‘반집’ 패배했다. LG배 우승자는 16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속행하는 결승 최종국(3국)에서 가려진다.
초반 다소 열세였던 신민준 9단은 중반 접전에서 추격하며 박빙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지난 1국에서도 중반 이후 힘을 내며 승리한 흐름이었기 때문에 신민준 9단의 승리가 기대됐다. 하지만 중국 바둑의 떠오르는 신성 왕싱하오 9단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왕싱하오 9단이 정교한 수순으로 우변을 타개한 뒤 중앙을 두텁게 처리하자 국면의 주도권이 넘어갔다.
종반 끝내기에서 왕싱하오 9단의 실수가 등장하며 ‘눈 터지는 반집 승부’ 양상으로 흘렀지만 1국과 달리 2국에선 승리의 여신이 신민준 9단에게 미소를 보내지 않았다. 결국 반집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신 9단이 2국을 내줬다.


국후 인터뷰에서 왕싱하오 9단은 “초·중반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후반에 실수가 있었다. 마지막에 와서야 승리를 확신했다”면서 “신민준 선수가 실전적이고 후반이 강해 힘든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데, 최종국은 차분히 포석을 연구하며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승리로 왕싱하오 9단은 신민준 9단과 상대 전적에서도 3승2패로 다시 앞섰다. 지난해 제1회 북해신역배 세계바둑오픈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중국 랭킹 4위 왕싱하오 9단은 이번 LG배 4강전에서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꺾고 결승에 오른 바 있다. 왕싱하오 9단이 최종국을 승리한다면 두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이다.
전기 우승자 신민준 9단은 최종국에서 승리하며 우승할 경우 LG배 역사상 첫 ‘연속 우승’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 두 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모두 LG배에서 이뤄낸 신민준 9단과 LG배의 인연은 각별하다. 신 9단은 앞선 25회 대회에서 중국 일인자 커제 9단을 격파하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이뤘고, 지난 30회 LG배에서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을 돌려세운 바 있다.
이어지는 결승 최종국은 16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가 후원하는 제31회 LG배 기왕전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시간제는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올해부터 본선 진행 방식이 바뀐 LG배는 세 차례 나눠 진행하던 본선을 이번 대회 기간에 모두 끝마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