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외신에 따르면 IRIB와 IRNA 등 이란 국영 매체는 13일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다음 달 4일(현지시간) 거행된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전쟁 발발 첫날인 지난 2월28일 자택을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향년 86세다.
그는 이란 이슬람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사망한 1989년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호메이니가 팔라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슬람혁명의 이념적 구심점이었다면, 하메네이는 이란의 군사·준군사 조직 체계를 구축하고 강화한 인물로 평가된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에는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는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뒤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달 초 “4월8일 휴전 이후 양국 간 협상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모즈타바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메네이의 장례 일정 발표는 미국과 이란이 3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는 관측 속에 나왔다. 당초 장례식은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이번 일정 발표가 양국 간 합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가 14일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이란이 “구매나 개발 또는 그 어떤 형태의 조달을 통해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논의 중인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해제가 핵심 내용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MOU 초안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대가로 미국이 동결된 이란 자산 수십억달러를 해제하고 원유 수출 제재를 면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은 향후 60일간의 협상 기간에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를 최종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도 폐기하거나 국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 해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2일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선호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해당 물질의 농축도를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