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2년 7월 제1회 ‘영재 입단대회’를 통해 나란히 프로가 된 ‘입단 동기’ 신진서 9단과 신민준 9단은 ‘양신(兩申)’으로 불리면서 한국 바둑 대들보로 거듭났다.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은 명실상부한 세계 바둑 랭킹 1위에 올랐고, 신민준 9단은 지난 25회 LG배 결승에서 중국 일인자 커제 9단을 격파하고 메이저 세계 타이틀 홀더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제30회 LG배 결승에서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을 꺾고 ‘디펜딩 챔피언’ 지위를 확보한 신민준 9단과 ‘우승후보 0순위’ 신진서 9단이 나란히 LG배 4강에 오르며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한국과 중국이 4대4로 맞붙은 8강전 이후 다시 2대2로 4강전이 펼쳐진다. 준결승에서도 ‘양신’이 나란히 승리한다면 입단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서 입단 동기 대결이 열린다.
신진서 9단과 신민준 9단은 11일 전북 전주시 한옥호텔 왕의지밀에서 열린 제31회 LG배 기왕전 8강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신진서 9단은 한·중 랭킹 1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딩하오 9단을 상대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단 한 번도 흐름을 내주지 않은 채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16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9단은 삼성화재배 우승 경력의 구쯔하오 9단을 상대로 역시 초반부터 시종일관 유리한 흐름을 가져갔다. 중앙 흑 대마를 몰아친 신민준 9단은 160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면서 LG배 30년 역사에 한 번도 없던 ‘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8강전에 함께 출전한 변상일 9단은 양카이원 9단과 후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끝내기에서 재역전에 실패하며 137수 만에 돌을 거뒀다. ‘다크호스’ 박하민 9단도 왕싱하오 9단의 벽을 넘지 못하며 8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8강 4대4 한·중전 승패는 2승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2일 오전 10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속행하는 4강은 신진서가 왕싱하오를, 신민준이 양카이원을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상대 전적은 신진서가 5승2패, 신민준이 3승1패로 두 기사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진서 9단은 4강 대진 추첨 이후 인터뷰에서 “16강과 8강 모두 원하는 흐름으로 잘 풀린 것 같다. 어려운 대국이 없었기 때문에 컨디션은 좋지만 왕싱하오는 어려운 상대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실력적으로 강한 상대라 좋은 수에 당할 수도 있으니 당황하지 않고 내 스타일의 바둑을 두겠다”고 말했다.
신민준 9단은 “양카이원과는 많은 대국을 해보진 않았지만, 작년 춘란배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어 경계되는 선수다. 중반이 강한 선수라 그 부분을 유념해서 준비할 생각”이라며 “대회 2연패는 역대 일인자들도 하지 못할 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남은 대회도 최선을 다해 싸워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LG가 후원하는 제31회 LG배 기왕전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시간제는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올해부터 본선 진행 방식이 바뀐 LG배는 세 차례 나눠 진행하던 본선을 이번 대회 기간에 모두 끝마친다. 우승자는 오는 16일 펼치는 결승전에서 탄생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