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투표용지 부족 50→91곳으로 확산…잠실 개표소 봉쇄 닷새째, 여야 ‘해법 두고 충돌’

투표용지 부족 50→91곳으로 확산…잠실 개표소 봉쇄 닷새째, 여야 ‘해법 두고 충돌’

주말 보다 격화된 구호…‘재선거’→‘부정선거 재선거’
與 “국정조사” 野 “재선거”…해법 두고 정치권 충돌

승인 2026-06-09 18:03:03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병민 기자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병민 기자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은 목에 핏대를 세운 채 구호를 외쳤다. 경기장 일대는 “STOP THE STEAL”, “선관위 해체” 등의 손팻말과 태극기로 뒤덮였고, 일부 시민들은 출입문 앞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지키며 투표함 반출을 막았다. 특정 단체 없이 모였다는 시민들은 주말부터 이어진 농성을 평일까지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4만명까지 불어났던 집회 규모는 평일 들어 눈에 띄게 줄었지만, 현장을 지키는 이들의 의지는 여전했다. A(60대·여)씨는 “낮 시간에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중심이 돼 자리를 지키고, 밤과 새벽에는 청년층이 합류하는 방식으로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 단체로 올라와 인근 숙박업소에 머물고 있다는 B(30대·남)씨는 “빼앗긴 참정권을 위해 현장에 나왔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중요한 순간 순방을 가서 일주일 예약한 숙소를 연장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지난 주말 ‘재선거’로 통일됐던 구호가 ‘부정선거 재선거’로 확장되며 분위기가 한층 격앙된 모습이다. 성조기를 흔들고 있던 C(70대·여)씨는 “미국의 도움 없이는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못 왔다”며 “미국을 응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일 시위에 나오고 있다는 D(40대·남)씨는 “지난 금요일에도 경찰이 3번 정도 투표용지를 들고나오려다가 시민들에 의해 저지당했다”며 “필요하다면 육탄 방어도 불사하고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병민 기자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병민 기자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시 전국 91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발표보다 41곳 늘어난 수치다. 투표용지를 추가로 송부한 투표소도 140곳으로, 기존 조사보다 73곳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실제 투표에 사용된 곳은 91곳으로 나타났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가 재개된 사례도 26곳으로 집계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정치권은 해법을 두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참정권 모두를 치명적으로 훼손한 참사”라며 “공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진상규명과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으며, 이번 주 본회의를 개최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보고하고 다음 주 의결을 통해 신속히 특위를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번 사태를 정쟁거리로 만들어 국민의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선동 정치를 그만두고,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 합의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참정권 박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결국 전국 재선거밖에 없다”며 “이미 드러난 것만으로도 재선거 사유는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재선거부터 사전투표 없이 실시할 수 있도록 선거법 개정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즉각 재선거 실시를 위한 논의를 시작하고,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의 속도도 높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위를 주도하는 명확한 주최 측이 없는 만큼 시위 해제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가운데, 투표함 반출을 둘러싼 긴장 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 프로필 사진
유병민 기자
정치부 유병민 기자입니다. 복잡한 정치를 쉽게 전하겠습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