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술 전략 발표회 ‘이노그리드 테크 비전 데이 2026‘에서 중장기 비전 ’비전 플러스 2030‘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노그리드가 NHN클라우드 계열 편입을 발판 삼아 단순 솔루션 공급사를 넘어 AI 인프라 통합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수치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약 10종인 솔루션·서비스 포트폴리오를 2030년까지 15종으로 확대하고, 고객사는 현재 500곳에서 1000곳으로 두 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 NHN인재아이엔씨와의 합병 법인 출범 이후 내년도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가운데 최초로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xPU에서 AI 플랫폼으로(From xPU to AI Platform)‘라는 기술 로드맵이었다. xPU는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중앙처리장치(CPU)·양자처리장치(QPU) 등 다양한 연산 자원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이노그리드는 이들 자원을 클라우드 인프라, AI 개발·학습·배포·운영 환경과 하나의 ’컨트롤 플레인(단일 관리 체계)‘으로 묶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권경민 이노그리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인프라 경쟁의 패러다임 변화를 짚었다. 그는 “지난 2년은 GPU를 누가 더 많이 쌓느냐로 경쟁했지만, 지금은 쌓아둔 GPU를 누가 더 잘 굴릴 수 있느냐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현장에 가면 GPU는 어느 정도 확보돼 있지만 실제 활용률은 30~40%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원 환경이 제각각이라 손이 많이 가고, AI는 빠르게 발전하는데 운영이 아직도 수작업 배포에 머물다 보니 비용이 모르는 사이에 계속 늘어난다”며 ”이 부분이 이노그리드가 풀려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아키텍처로는 ‘TAFA(Trusted AI Fabric Architecture)‘를 공개했다. AI 인프라 확산 과정에서 데이터·컴퓨팅 자원·보안·운영 체계가 곳곳에 분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구조다.
권 CTO는 이 비전의 실현 원칙으로 △추상화 △통합 실행 △단일 제어 세 가지를 제시하며 “추상화를 하게 되면 특정 GPU 벤더나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는다. 고객은 ’어떤 하드웨어를 살까‘가 아니라 ‘어떤 워크로드를 어디에 올릴까’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W 스택이 국내 사업자의 생존 전략”
김 대표는 국내 사업자가 하드웨어 주도권을 글로벌 벤더에 내준 현실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이 돌파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사업자들은 AI 인프라 준비를 소프트웨어 스택으로 풀어야 하는 숙명이 있다”며 ”소프트웨어 스택의 플랫폼 운영 기술이 녹아야 우리 SW 사업자들이 이니셔티브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도 솔직히 인정했다. 김 대표는 “하드웨어 인프라부터 소프트웨어, 운영, 엔지니어링, 컨설팅까지 모두 수용해야 해 초기에는 많은 자산이 들어간다”면서도 ”표준화, 파이프라인화, 제품 완성도를 거치면 충분히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NHN클라우드 “유전자가 같은 엔진”
이노그리드는 지난달 NHN클라우드 계열사로 편입됐다. 합병 대상인 NHN인재아이엔씨와의 합병기일은 7월 6일이다. 합병 이후 이노그리드는 중견기업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김 대표는 계열 편입에 따른 시너지를 자신했다. “NHN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중 오픈스택과 쿠버네티스 기반 데이터센터를 가장 큰 규모로 운영하는 최고의 사업자”라며 ”유전자가 같은 엔진이라 엄청난 접점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용량 서비스는 NHN클라우드의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활용하고, 중소규모 전산센터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영역은 이노그리드·NHN인재아이엔씨가 오픈스택 기반 서비스로 표준화를 담당하는 역할 분담 구도다.
NHN클라우드 측도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력과 NHN클라우드의 인프라 구축·운영 역량이 결합되면서 공공·금융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군 고객에게 더욱 완성도 높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노그리드는 이날 행사에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산·학·연 파트너를 대거 초청해 AI 인프라 병목 해소를 위한 공동 연구 방향도 공유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