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민주당은 무엇을 착각했나

민주당은 무엇을 착각했나

‘오만과 지체’가 부른 경고장

승인 2026-06-09 16: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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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병익기자(skyhero@kukinews.com)
곽병익기자(skyhero@kukinews.com)
민주당은 승리를, 그것도 아주 손쉬운 완승을 확신했던 모양이다.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이 보여준 행보는 ‘승자의 여유’라기보다는 ‘안일함이 낳은 오만’에 가까웠다. 선거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인 공천부터 삐걱거렸다. 통상 전략공천을 통해 빠르게 전열을 정비하고 기선제압에 나섰어야 할 보궐선거 지역마저도 공천 작업이 하염없이 지체됐다.
부산 북구갑의 하정우 후보, 평택의 김용남 후보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이 무엇보다 중요한 선거에서 후보 확정을 미룬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과소평가했거나, ‘누가 나가도 이긴다’는 자신감이 깔려있지 않고서야 설명하기 어렵다. 물론 이재명대통령의 지지율이 전국적으로 고공행진을 하고있었다. 지방선거는 통상 ‘대통령의 선거’라고 불려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결코 산술적인 구도계산이나 정당 지지율만으로 예측할 수 없는 복잡한 함수였다. 후보의 됨됨이, 지역의 해묵은 현안, 선거 당일의 바람 등 수많은 미시적 요소들이 얽히고설켜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언제나 거대 권력을 향한 유권자들의 날카로운 ‘견제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엄중한 사실을 간과한 채, 과거의 승리에 취해 민심의 미묘한 기류 변화를 읽지 못했다. 결국 오만과 지체의 대가는 혹독했다. 유권자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향해 차갑고 강력한 경고장을 치켜들었다. “더 이상 독주와 안일함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준엄한 심판이다.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매를 들었다고 해서 국민의힘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아니다. 표심에 담긴 진짜 속뜻은 국민의힘을 향한 ‘무조건적 신뢰‘가 아니라, 낡은 구태를 벗고 완전히 새로워지라는 강력한 ’변화의 요구‘다. 민주당의 실책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국민의힘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 선거를 통한 새로운 기준이 설정되었다. 국민이 직접 제시한 기준이라서 거부할 수 없다. 이번 선거가 남긴 상흔과 과제를 안고 두 정당은 곧바로 다음 시험대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2년 후에는 민심의 대격돌이 일어날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어느 정당이 이번 선거에 담긴 국민의 진짜 요구를 제대로 해독하고 응답할 것인가. 민심의 준엄한 경고를 뼈에 새기고 환골탈태할 정당은 어디인가. 이제 국민들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며 물을 것이다.
“응답하라, 정당들이여!”

곽병익 기자 skyhero@kukinews.com
곽병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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