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오후 10시44분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사측 교섭 대표인 여명구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 부사장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서명을 진행하며 잠정합의를 마무리했다.
노조는 오는 21일 예정된 총파업을 유보하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노조는 조합원 대상 투쟁지침을 통해 “5월21일~6월7일 총파업은 추후 별도 지침시 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명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내부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동안 흔들림 없이 함께해주신 조합원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잠정합의 찬반투표 결과를 저희 성적표로 여기겠다. 더 나은 초기업노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여 부사장도 “오랜 시간 타결을 기다려주신 임직원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해주신 노조와 도움을 주신 정부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잠정 합의가 상생의 노사 문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재를 이끌어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 교섭으로 잠정합의에 이르게 됐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노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술도 노사관계도 제일이라는 삼성답게 잘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상황은 극도로 불투명했다. 노조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은 끝내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후조정이 결렬됐다. 다만 노사 모두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막판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나왔고, 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서며 교섭이 재개됐다.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부문 적자 사업부에 대한 성과급 배분율이었다. 노조는 DS부문 성과급 재원의 70%를 전체 배분한 뒤 30%를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나누자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도체 흑자를 이끌고 있는 메모리 사업부뿐만 아니라 적자를 보고 있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비슷한 성과급을 줘야 한다는 취지다. 반면 사측은 적자 사업부에도 많은 성과급을 보장하는 방식은 성과주의 원칙을 훼손한다며 전체 배분율을 낮추자고 맞섰다. 노사는 오후 교섭에서 이 마지막 쟁점에 대한 접점을 찾으며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가결될 경우, 총파업은 최종 철회된다.
이번 교섭은 지난해 12월 본교섭 개시 이후 수차례 결렬과 조정을 반복하며 약 5개월에 걸쳐 이어져 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