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클라우드 1위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이날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AI·클라우드 행사 ‘AWS 서밋 서울 2026’을 개막했다. AWS가 마련한 이번 전시의 핵심은 ‘보고 만지는 AI’다.
올해 엑스포는 뷰티, 미디어, 커머스, 제조, 로보틱스 등 산업별 AI 활용 사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AWS가 강조한 두 가지 키워드는 사람의 지시를 받아 여러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에이전틱 AI’와 로봇과 장비처럼 실제 물리 세계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였다.

AI가 피부 읽고, 옷도 팔아준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린 곳 중 하나는 아모레퍼시픽 부스였다. 관람객이 카메라로 얼굴을 스캔하자 AI가 피부 상태와 피부톤, 두피·헤어 상태, 퍼스널 컬러 등을 분석했다. 복잡한 상담 절차 없이 몇 분 만에 개인 맞춤형 뷰티 상담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관리 방법과 제품도 추천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축적한 피부과학 데이터에 AWS의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해 개인 비서로 거듭난 셈이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NCAI 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이 옷 사진을 찍고 브랜드 콘셉트와 타깃 고객을 말하면 AI가 상품 상세 페이지를 단 몇 분 만에 만들어 냈다. 모델 컷, 제품 이미지, 홍보 문구까지 한 번에 생성됐다. 과거에는 촬영, 편집, 디자인, 마케팅 문구 작성이 각각 필요했지만, AI가 이 과정을 묶어 처리하는 셈이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KBS와 AWS가 함께 마련한 영상 AI 부스가 운영됐다. 8K 카메라 영상에서 인물을 자동으로 추적하고 세로형 영상을 만드는 기술, 방송 영상을 분석해 하이라이트와 자막을 생성하는 기술 등이 소개됐다. 영상 편집과 검색, 아카이브 관리까지 AI가 돕는 구조다. 방송 제작 현장에서 반복 작업을 줄이고 콘텐츠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행사장 누빈 배달 로봇‘ ‘뉴비 플로우’
행사장의 ‘신스틸러’는 단연 로봇들이었다. 피지컬 AI 존에서는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로봇 ‘뉴비 플로우’가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굿즈를 배달했다. 로봇의 위치와 주행 상태는 대형 화면에 표시됐다. 관람객들은 로봇이 사람 사이를 지나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개발자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디벨로퍼 라운지에서는 AI 코딩 도우미 ‘키로’를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이 음성으로 “배경을 밤하늘로 바꿔줘” 같은 명령을 내리면 대형 화면의 코드가 실시간으로 수정되며 화면이 바뀌었다. AI가 어떤 판단을 하고 코드를 어떻게 바꿨는지도 별도 화면에 표시됐다. 개발자가 일일이 코드를 작성하지 않아도 음성(자연어 명령)만으로 결과물을 바꾸는 장면이었다.
이 외에도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LG CNS 등 국내 주요 파트너사들은 보안과 비용 관리, 기업용 AI 도입 전략을 제시하며 열기를 더했다.
현장에서 만난 AWS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에서는 AI가 단순히 기술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진화했음을 체감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AWS 서밋 서울 2026은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행사 기간 150개 이상의 강연과 데모, 60여개 파트너사 전시가 진행된다. 둘째 날에는 버너 보겔스 아마존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AI의 미래를 논할 예정이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