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삼성전자 노사 협상 최종 결렬…총파업 현실화·긴급조정권 촉각

삼성전자 노사 협상 최종 결렬…총파업 현실화·긴급조정권 촉각

승인 2026-05-20 12: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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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왼쪽)과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총파업 예고 시점을 하루 앞두고 열린 3차 사후조정 회의에 각각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왼쪽)과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총파업 예고 시점을 하루 앞두고 열린 3차 사후조정 회의에 각각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끝내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노조는 정부의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하며 사후조정이 종료됐다. 총파업이 현실화된 가운데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열린 사후조정 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사흘에 걸쳐 마라톤 협상을 이어왔으나 끝내 협상이 무산됐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0시 노조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중노위 위원장이 조정 불성립을 선언하려는 순간,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 부사장이 거부 의사를 철회하고 시간을 요청하면서 협상이 3일차로 연장됐다. 그러나 이날 오전 11시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며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사측 위원들이 “결정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며 확답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중노위 진행에 의해 사후조정이 종료됐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임은재 기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임은재 기자
노사는 협상 결렬 책임을 놓고 서로 상대방을 향해 날을 세웠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된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후조정을 몇 번 거쳤지만 사측 대표 교섭위원들은 결정권한이 없다는 표현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하였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재차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즉각 입장문을 냈다. 사측은 결렬 이유에 대해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며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저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삼성전자 노조가 결의대회를 열었다. 남동균 기자
지난달 경기 평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삼성전자 노조가 결의대회를 열었다. 남동균 기자
노조는 예고대로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최 위원장은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을 중심으로 조합원 약 5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 결렬 후 파업을 막을 수 있는 카드는 정부의 긴급조정권이 사실상 유일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는 잇따라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파업은 즉시 중단되고 이후 30일간 쟁의행위가 전면 금지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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