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클로가 서울 명동에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관광 상권 공략에 다시 나선다. 코로나19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으로 2021년 명동 핵심 매장을 철수한 지 약 5년 만이다. 외국인 관광객 회복과 실적 반등 흐름에 맞춰 ‘명동 재입성’ 카드를 다시 꺼내든 모습이다.
유니클로는 오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8나길에 ‘유니클로 명동점’을 오픈한다. 이날 방문한 매장은 지상 3층, 총 3254.8㎡(약 1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여성·남성·키즈·베이비 등 라이프웨어 전 라인업을 한 공간에서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다.
명동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회복과 함께 다시 국내 대표 관광·쇼핑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명동 일대에는 글로벌 스포츠·패션 브랜드들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출점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니클로 역시 관광 수요와 상징성을 고려해 명동 재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단순 의류 매장보다는 브랜드 체험 공간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화이트 패널과 디지털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외관은 화려한 간판이 밀집한 명동 거리 사이에서 강한 대비를 이뤘고, 내부 역시 제품과 전시·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로 구성됐다. 회사 측은 “브랜드 철학인 라이프웨어의 가치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구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외관에도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했다. 화이트 패널과 디지털 로고 사이니지를 전면에 배치해 복잡한 명동 거리 속에서도 시각적 대비를 강조했고, 화강석 기둥과 선형 구조를 활용해 도시 상권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번 명동점을 통해 제품과 공간,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쇼핑 경험 구현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단순 판매 중심 매장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고객 경험을 함께 전달하는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날 방문한 유니클로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1층에는 여성·남성 주요 라인업과 함께 브랜드 철학을 소개하는 ‘라이프웨어 매거진 존’과 그래픽 티셔츠 라인업 ‘UT(유니클로 티셔츠)’ 존이 마련됐다. 처음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간도 이곳이었다. 포켓몬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협업 티셔츠들이 전시돼 있었고, 고객이 태블릿으로 직접 디자인을 선택해 티셔츠와 토트백을 제작할 수 있는 ‘UTme!(유티미)’ 서비스 공간도 마련됐다.

2층에는 여성·키즈·베이비 라인업과 함께 과거 명동의 풍경을 담은 사진 작품과 관련 서적들이 전시됐다. 매장 곳곳에는 남산 그래픽과 명동 지역성을 반영한 공간 연출도 배치됐다. 덴마크 디자이너 세실리에 반센과 협업한 컬렉션 공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3층은 남성 라인업 중심으로 구성됐다. ‘프리미엄 리넨 셔츠’와 기능성 의류 ‘에어리즘’ 등 대표 상품군이 전면 배치됐고, 다양한 컬러 상품을 강조한 연출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면세 구역도 별도로 배치했다.
의류 수선·자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유니클로 스튜디오(RE.UNIQLO STUDIO)’도 운영한다. 유니클로 스튜디오는 전 세계 약 75개 매장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다. 현장에서는 직접 수선 서비스를 문의하거나 커스터마이징 샘플을 살펴보는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 관광객 대응에도 공을 들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명동점에는 약 400명의 직원이 배치되며, 이 가운데 약 60%는 영어·중국어·일본어 응대가 가능하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명동은 국내 고객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입 비중이 높은 대표 상권”이라며 “명동이라는 상징성과 관광 수요를 고려해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다시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도 눈에 띈다. 고객은 온라인 주문 상품을 매장에서 1시간 내 픽업할 수 있고, 매장 내 태블릿과 회원 바코드를 활용해 상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연결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유니클로는 과거 명동역 7번 출구 앞에서 4개 층, 3729㎡ 규모의 ‘명동중앙점’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영향이 겹치며 2021년 문을 닫았다. 이후 2024년과 2025년 연속 연 매출 1조원을 다시 돌파하는 등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자 다시 명동 상권에 깃발을 꽂았다.
에프알엘코리아 쿠와하라 타카오 공동대표는 “명동점을 통해 유니클로 라이프웨어 전 라인업과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고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국내 고객은 물론 명동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