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알파고를 통해 개척한 기술들은 이제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어주고 있으며, 이는 인류에게 새로운 발견의 황금기를 열어줄 것이다.”
10년 전 서울에서 인공지능(AI)의 가능성을 세계에 각인시킨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한국을 찾아 AI의 다음 10년을 제시했다.
구글코리아는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의 지난 10년과 미래 방향성’을 주제로 ‘구글 포 코리아 2026’을 열었다.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하사비스 CEO와 이세돌 사범이 함께 무대에 올라 AI의 과거와 미래를 짚었다.
하사비스·이세돌의 10년만 재회…“산업혁명보다 10배 크고 빠르다”
하사비스 CEO는 “10년 전 이곳 서울에서 알파고는 AI의 잠재력을 입증하며 구글이 현실 세계의 과학적 난제들을 해결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오늘날 우리는 과학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AI가 만들어낸 놀라운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다가올 AGI 시대의 파급력에 대해 “과거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크고, 10배 더 빠르게 전개되는 ‘혁신적 전환점’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국을 차세대 로보틱스, 제조 자동화, 엣지 컴퓨팅 분야의 글로벌 선도 국가로 꼽으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세돌 사범은 알파고와의 대국을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 제 인생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시발점이자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하면서도, AI가 가져온 충격에 대해서도 덤덤히 털어놨다. 이 사범은 “알파고 이후 정말 모든 것들이 파괴되고 기본적인 개념조차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나름 창의적인 바둑을 두는 사람이라고 자신했는데, 우물 안 개구리였다”고 말했다.
이세돌 사범은 AI 시대를 향한 경고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AI가 협업의 파트너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 인간의 주도권을 빼앗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기술 발전 속 인간의 주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담 이후 구글 딥마인드는 이세돌 사범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 두 사람은 10년 전을 추억하며 바둑판에 나란히 서명하는 세리머니도 가졌다.
韓 시장에 진심인 구글… ‘AI 올림’·‘AI 캠퍼스’로 생태계 키운다
구글은 이날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대대적인 AI 생태계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윤구 구글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미나이 이용량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이자, 이용자의 82%가 AI를 성장 파트너로 인식하는 ‘AI 퍼스트무버’ 국가”라고 강조했다.
우선 청년층과 개발자, 스타트업을 아우르는 맞춤형 통합 교육 브랜드 ‘AI 올림’을 출범시킨다.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교육 대상과 수준에 따라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동시에 구글 AI 전문가들과 국내 학계·연구 기관이 협력하는 ‘구글 AI 캠퍼스’도 설립할 예정이다. 구글 딥마인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7일 맺은 '국가 AI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서울대학교·카이스트 등 주요 대학과 협력해 생명과학, 에너지, 기상·기후 분야의 난제를 알파폴드·알파게놈 등 구글 AI 모델을 활용해 공동 연구하게 된다.
“로봇이 말을 알아듣는다”… 현실로 성큼 다가온 AI 기술
현장에서는 구글의 최신 AI 기술들도 이목을 끌었다.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시니어 디렉터는 최신 로보틱스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 1.6’을 전격 공개했다. 파라다 디렉터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이 모델을 탑재한 결과, 로봇이 인간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명령을 스스로 이해하고 행동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활용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이다.
교육 현장을 바꿀 맞춤형 AI 모델 ‘런LM’도 소개됐다. 런LM은 단순히 정답을 알려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습자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유도하는 능동적 학습 경험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구글은 이날 오전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CJ ENM, GS리테일 등 국내 주요 대기업 관계자들과 ‘2026 리더스 AI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향후 산업계 전반의 AI 접목 방안을 논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