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K-바이오, 좋은 과학·임상 생태계 갖춰”…애브비의 라이선스·M&A 조건 [쿠키인터뷰]

“K-바이오, 좋은 과학·임상 생태계 갖춰”…애브비의 라이선스·M&A 조건 [쿠키인터뷰]

스리다르 고팔 만다파티 애브비 국제 사업개발 총괄 인터뷰
애브비 파이프라인 64% 외부서 도입
글로벌 제약사와 꾸준한 소통 강조
하반기 ‘파트너링 이벤트’ 준비…“더 많은 기회 도움 되길”

승인 2026-04-29 12: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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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다르 고팔 만다파티(Sridhar Gopal Mandapati) 애브비 국제 사업개발 총괄이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6’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대현 기자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한국 바이오기업의 과학적 역량과 임상 생태계를 높게 평가했다. 전략 파트너십과 기술이전,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 혁신을 도입하고 있는 애브비는 글로벌 협력의 핵심 조건으로 ‘과학적 근거’와 ‘차별성’, ‘지속적인 소통’을 꼽았다.

스리다르 고팔 만다파티(Sridhar Gopal Mandapati) 애브비 국제 사업개발 총괄(Head of International Business Development)은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 코리아 2026’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거래나 파트너십을 검토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과학’이라고 강조했다.

만다파티 총괄은 25년 이상의 제약 산업 경험을 보유한 글로벌 사업개발 전문가다. 현재 애브비에서 국제 사업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후기 단계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과 기술이전 거래를 담당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텍 간 협력 구조 설계에 관여하고 있다. 현재 애브비의 주요 관심 분야는 면역학, 종양학, 신경과학, 안과, 에스테틱이며 최근에는 비만과 통증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만다파티 총괄은 “애브비의 치료 영역에 적합한 과학을 항상 찾고 있다”며 세 가지 중점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제품 뒤에 어떤 과학이 있는지, 어떤 분자가 사용됐는지, 어떤 콘셉트를 갖고 있는지를 본다”며 “전략도 중요하지만, 결국 제품이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그 과학이 어떤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또 이것이 어떻게 미래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려 한다”고 말했다.

애브비가 검토하는 두 번째 기준은 ‘차별성’이다. 현재 표준치료가 무엇인지, 해당 제품이 표준치료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환자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본다는 것이다. 세 번째 기준은 ‘지식재산권(IP)’이다. 과학적 근거와 차별성, 경쟁 환경, IP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애브비가 해당 자산을 어떻게 평가할지 결론을 내린다는 설명이다.

만다파티 총괄은 “제품이 내부 개발인지 외부 라이선싱인지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며 “시장에서 적합한 환자에게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애브비 파이프라인의 64%는 외부에서 도입된 자산이다. 매출의 60%도 외부에서 들여온 제품에서 나오고 있다. 

그는 “애브비의 많은 제품은 외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졌다”며 “면역학, 종양학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고, 중요한 제품들이 이러한 협력을 통해 시장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최근 공들이고 있는 분야에 대해선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과 이중·삼중항체 등을 언급했다. 

애브비는 파트너십 방식도 특정 형태에 한정하지 않는다. 만다파티 총괄은 “애브비는 다 한다. 지난해 사업개발 부문에서 17개 거래를 체결했다”며 “여기에는 라이선싱도 있었고, 다양한 개발 단계의 자산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전임상 단계부터 임상 1상, 2상, 3상 단계까지 폭넓게 검토한다는 것이다.

국내 바이오기업의 역량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특히 애브비가 진행한 ‘바이오텍 이노베이터 어워드’를 언급하며 “모든 지원자들이 좋은 과학적 특성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국내 유망 바이오텍의 혁신 기술 발굴과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애브비의 합작 바이오텍 이노베이터 어워드에 80여개 기업이 지원한 가운데 큐로젠과 에피바이오텍이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양사는 향후 한국애브비와 진흥원의 글로벌 성장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만다파티 총괄은 “최종적으로는 어떻게 좋은 제품을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한국 기업들은 적절한 프레임워크를 갖고 있고, 좋은 재료도 갖고 있다. 성공적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거래 체결 전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거래 이전 단계부터 계속 빅파마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제약사가 지금은 적정 단계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데이터가 계속 발전하면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면서 “계속 연락하고, 컨퍼런스나 파트너링 행사 같은 글로벌 제약사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약 체결 이후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는 시장 환경의 빠른 변화를 들었다. 경쟁 구도는 매일 바뀔 수 있고, 개발 전략에도 언제든 변경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애브비는 협력 계약을 체결한 이후에는 외부 자산도 내부 자산처럼 관리하고 있다. 그는 “협력하기로 약속한 다음에는 모든 제품을 애브비 제품인 것처럼 관리한다”며 “내부적으로도 세밀하게 관리한다”고 말했다. 현재 애브비는 약 250개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개발이 단순히 계약 체결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글로벌 파트너십이 성공하려면 이후 신약 개발, 임상, 제조, 규제, 상업화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 과정에선 충분한 임상시험용 물량 공급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기업과 잇따라 거래를 체결하는 흐름에 대해선 “애브비도 최근 중국 기업과의 딜이 몇 건 있었다”며 “다만 혁신적인 과학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국 기업에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기초과학은 뛰어나고, 여러 접근법도 우수하다”며 “한국의 임상 생태계 자체도 좋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관련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만다파티 총괄은 “애브비의 서치·밸류에이션 팀, 벤처 팀에서도 AI와 관련해 많은 일을 하려고 하고 있고, 현재 관련 팀원들이 바이오 코리아 현장에 와 있다”며 올해 하반기 중 국내 기업들과의 파트너링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는 애브비 팀이 지금보다 더 많이 와서 파트너십을 찾아볼 것”이라며 “애브비와 미팅을 잡을 수 있는 신청 양식도 마련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과 더 많은 기회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애브비는 앞으로도 좋은 과학과 차별화된 혁신을 가진 파트너를 계속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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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현 기자
보건복지, 제약바이오 이슈를 쉽고 균형 있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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