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전체 PC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 그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목표다.”
지난 3월 취임한 강용남 HP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청담동 앤헤이븐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Z시리즈 워크스테이션과 하이퍼X 오멘 게이밍 PC는 이미 국내 점유율 1위”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HP코리아는 ‘AI가 바꾸는 일의 미래’를 주제로, 온디바이스 기반 로컬 AI 플랫폼 ‘HP IQ’와 차세대 AI PC·워크스테이션 라인업을 공개했다.
강 대표는 AI 전환의 시급성을 먼저 강조했다. 강 대표는 “올해는 AI로 지식노동 중 상당 부분이 자동화되고, AI가 도구가 아닌 동료가 될 것이다. 기업 환경에서는 더 이상 클라우드에만 의존할 수 없고, AI를 업무에 투입하려면 사내 절차 변화와 함께 연산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병홍 HP코리아 전무는 수치로 이를 뒷받침했다. 전 세계 12개국 지식근로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과 건강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20%에 그쳤으며, 이들 대부분은 AI 도구를 일상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AI 도입 여부가 업무 만족도와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없이 AI 돌린다…보안 겨냥한 ‘HP IQ’
이번 발표의 핵심은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HP IQ’다. HP가 기존에 판매하던 ‘AI 컴패니언’을 확장한 후속 플랫폼으로, 문서 요약과 회의록 작성, 파일 공유 등을 PC 내부에서 직접 처리한다.
HP IQ는 약 200억개 매개변수 규모의 오픈소스 LLM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아도 되는 구조로, 기업·공공기관 등 보안에 민감한 환경에 적합하다.
HP코리아는 단순히 사용자를 보조하는 단계를 넘어 업무를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형 AI’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 ‘니어센스(NearSense)’다. 사용자가 회의실에 들어서면 주변 기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별도 설정 없이 즉시 회의에 참여할 수 있고, 회의 내용 요약과 참석자 간 파일 공유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한국어 완성도에 대한 우려에 대해 강 대표는 “HP IQ는 LLM 기반 질의응답보다 협업과 다자 간 연결성에 초점을 맞춰 언어 의존도가 낮다”며 “협업 효율의 장점이 언어적 한계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HP는 현재 노트북·데스크톱·화상회의 시스템에 적용된 HP IQ를 프린터·헤드셋 등 주변기기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원(One) HP’ 통합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키보드 속에 PC를”…‘엘리트보드 G1a’ 눈길
이날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엘리트보드 G1a’다. 키보드 본체 안에 AMD 라이젠 프로세서·메모리·SSD를 통합한 일체형 구조로, 무게는 676g에 불과하다.
모니터만 연결하면 즉시 업무 환경을 구성할 수 있으며, 외부 디스플레이는 최대 4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50 TOPS급(초당 조 단위 AI 연산) NPU를 탑재해 AI 연산을 지원하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코파일럿+ 기준도 충족한다. 해당 제품은 CES 2026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이번에 국내 출시가 확정됐다.
플래그십부터 중소기업용까지…세분화된 AI PC 전략
주력 제품 ‘엘리트북 X G2 AI PC’는 최대 85TOPS 수준의 NPU 성능을 지원한다. 인텔·AMD·퀄컴 등 다양한 프로세서 옵션을 제공하며, 14인치 3K OLED 디스플레이와 최대 28시간 배터리로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겨냥했다.
이외에도 △협업 특화 ‘엘리트북 8 G2’ △기업·공공기관용 ‘엘리트북 6 G2’ △중소기업용 ‘프로북 4 G2’ △데스크톱 ‘엘리트데스크 8 G2’ 등도 함께 공개됐다. 전 제품에는 ‘HP 울프 시큐리티’ 기반 보안·관리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AI 개발·렌더링까지…워크스테이션 강화
고성능 연산 수요에 대응하는 워크스테이션도 함께 공개됐다.
데스크톱 제품 ‘Z8 Fury G6i’는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GPU를 최대 4개까지 장착할 수 있어 AI 개발과 시뮬레이션, 렌더링 작업에 대응한다. ‘HP 맥스 사이드패널’을 적용해 확장성과 유지보수 편의성도 높였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Z북 X G2i’와 ‘Z북 8 G2’는 최대 128GB 메모리를 지원해 이동 환경에서도 고성능 작업이 가능하다. GPU 자원을 필요할 때 공유하는 ‘HP Z 부스트’ 솔루션도 함께 공개됐다.
소병홍 전무는 “PC는 단순한 기기를 넘어 업무 경험 전체를 잇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사람과 업무,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HP코리아는 이날 공개한 제품을 2분기부터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