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경영·안전·통폐합’ 과제 산적한데…대행 체제로 버티는 인국공·한국공

‘경영·안전·통폐합’ 과제 산적한데…대행 체제로 버티는 인국공·한국공

인국공·한국공 나란히 수장 공백
한국공 2년 넘게 대행 체제 운영
공항 적자·통폐합 갈등 대응 시급
지방선거 이후 인선 윤곽 관측도
“장기 공백, 공항 운영 부담 키워”

승인 2026-04-28 06:00:08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김포공항 계류장. 한국공항공사 제공 

국내 공항 운영의 양축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나란히 수장 공백 상태에 놓였다. 경영 정상화와 안전 관리, 공항공사 통폐합 등 굵직한 현안이 쌓인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부재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2년 넘게 사장 자리가 공석이다. 지난 2024년 4월 윤형중 전 사장이 중도 퇴임한 이후 현재까지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장 직무대행을 맡던 이정기 부사장까지 퇴임하면서 ‘대행의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24년 7월 전임 사장 퇴임 후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자 5명을 기획재정부(현 기획예산처)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했다. 하지만 1년9개월째 심의·의결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인선 절차는 사실상 멈춰 있는 상태다.

인천공항 역시 리더십 공백의 혼란을 겪고 있다. 이학재 전 사장이 지난 2월 임기 만료 4개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뒤 후임 인선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두 기관이 마주한 과제가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방공항의 적자 구조 해소가 시급하다. 공사는 지난해 5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누적 당기순손실만 8329억원에 달한다. 공항별로는 김포·김해·제주·청주를 제외한 10개 공항이 적자를 냈다. 여기에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항공유 가격 부담과 여행 수요 위축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올해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전 관리 체계 보완도 주요 과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공항 인프라 개선 필요성이 커졌지만 일부 개선 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참사 직후 정부와 관계기관은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개선을 지난해 완료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부 공항에서는 여전히 후속 조치가 지연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공사 통폐합이라는 민감한 현안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을 하나로 묶는 통합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항 운영 주체를 일원화해 중복 기능을 줄이고, 가덕도 신공항 재원 마련과 지방공항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지역사회와 노조 반발도 커지는 분위기다. 통폐합은 기관별 이해관계는 물론 공항 운영 체계 전반과 맞물린 사안인 만큼 대외 조율이 필수적이다. 수장 공백이 길어질수록 정책 대응과 이해관계 조정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사장 인선 시점과 관련해 양 공항공사 측은 현재까지 정해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는 6·3 지방선거 이후 사장 인선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항공사 통폐합 여부에 따라 사장 인선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며 “지방선거 이후 통폐합 논의가 어느 정도 정리된 뒤, 이에 맞춰 수장 인선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장 공백 장기화가 공항 운영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광일 신라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현재 대내외적으로 공항 운영 여건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현안은 쌓여 있는데 이를 풀어나갈 최고책임자가 없어 공항 전체에 타격을 주고 있다”며 “대행 체제에서는 인사와 경영, 정책 등 행정 전반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 안전과 서비스 저하로 이어지게 돼 피해는 국민들이 떠안게 된다”며 “투명한 절차를 통해 항공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선임해서 공항 운영을 안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민재 기자
신속하고 정확한 기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