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로 ‘부산 북갑’이 이번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선거 구도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권의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차출론과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 등 핵심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어, 섣불리 선거 판세를 예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북갑의 재보궐선거 실시 여부는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광역단체장 후보로 선출된 현역 의원들이 오는 29일 사퇴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전재수 의원 역시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 전 대표가 일찌감치 부산 북갑 출마 의사를 밝히고 활발하게 지역 활동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정작 여야의 후보군은 여전히 미정인 상태다. 우선 여권은 부산 출신이자 전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로 알려진 하 수석의 차출 여부가 관건이다. 하 수석은 그동안 정치에 뜻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으나, 선거가 다가오자 점차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농담’ 섞인 만류에도 하 수석이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은 점을 들어,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할 일이 많은데 작업이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며 하 수석의 ‘부산 북갑 차출론’을 직접 언급했다.
이에 하 수석 역시 “할 일에 집중하겠다”며 청와대에 남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지도부의 계속된 설득에 마음이 바뀌는 모양새다. 하 수석은 이후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참모로서 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 이후 어떤 선택이 국익에 더 도움이 될지 심사숙고한 후 공식적으로 의견을 말하겠다”고 밝혀 다음주 중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야권은 보수 후보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과 한 전 대표의 주도권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후보 인사들 중 부산 북갑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연일 한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 프레임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허상”이라며 “양자 구도, 혹은 3자 구도든 아무 상관이 없다. 누가 후보로 나오든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2일에는 유튜브 ‘고성국TV’에 출연해 “당에서 단일화를 요구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생각”이라면서 “정체성이 다른 ‘침입자’와 손을 잡는 것은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끝까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 역시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는 전날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을 극복하고 부정선거 음모론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것이 이른바 ‘한동훈 노선’”이라며 “굳이 보수 연대를 언급하지 않아도 제가 생각하고 있는 노선이 옳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전 장관이 이번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서 ‘단일화는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특정 정치인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선거가 다가올수록 마음이 급해지면 말이 험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현재 부산 북갑의 판세는 팽팽한 상황이다.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 공정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부산시민 802명에게 부산 북갑 국회의원 적합도를 물은 결과 하 수석이 30.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26.7%를 기록했고, 박 전 장관은 14%를 얻었다.
양자 구도에서도 하 수석이 보수 진영 후보들을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 수석과 한 전 대표의 양자 대결에서는 하 수석이 38.3%, 한 전 대표가 30.6%를 기록했다. 하 수석과 박 전 장관의 양자 대결에서는 하 수석이 33.5%, 박 전 장관이 21.5%로 나타나 하 수석이 두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는 하 수석이 출마할 경우 3자 구도가 형성돼 민주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3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하 수석이 1위를 기록했기 때문에, 하 수석의 출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며 “보수 진영은 한 전 대표를 향한 박 전 장관의 메시지가 갈수록 거칠어져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펜앤마이크·공정 조사는 무선 전화 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체 응답률은 6.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