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성수에 ‘만화점(萬貨店)’을 세웠다.
24일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개 층으로 구성된 대형 복합 공간이다. 패션과 뷰티를 중심으로 팝업, F&B 등을 결합해 단순 쇼핑을 넘어 체험 중심의 리테일 공간으로 꾸려졌다.
내부는 곡선형 벽체와 비정형 동선을 적용해 기존 편집숍과 차별화했다. 층마다 서로 다른 콘셉트의 콘텐츠를 배치해 이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브랜드와 경험을 접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방문객은 상품 구매에 그치기보다 공간 전체를 따라 이동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는 구조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코인 노래방 부스다. 매장 양쪽에 배치된 부스에서는 방문객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내부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
노래방 옆으로는 앨범 IP 기반 팝업이 이어진다. 오픈 시점에는 아이돌 앨범 팝업이 진행되며, 향후에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교체해 방문 동기를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지하층 전체는 스트릿·워크웨어·스포츠 브랜드가 혼합된 구조로, 나이키·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가 고정 입점해 공간의 중심을 잡는다.
상품 진열 방식도 달라졌다. 브랜드별 구획 대신 티셔츠, 팬츠 등 아이템 중심으로 재배치해 특정 상품을 찾는 고객이 한 곳에서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전체를 탐색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로, 효율성과 체험을 동시에 노린 설계다.
2층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 바뀐다. 입구 정면에는 원형 LED 구조물 ‘VP존’이 설치돼 현재 인기 브랜드와 트렌드 스타일을 한눈에 보여준다. 온라인 랭킹 페이지를 오프라인 공간으로 구현한 셈이다. 아이웨어 존에서는 다양한 안경을 직접 착용해보고 고를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층에서는 ‘뷰티 가챠’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제공되는 코인을 활용해 캡슐을 뽑으면 뷰티 샘플을 받을 수 있다. 단순 증정 이벤트를 넘어, 쇼핑 과정 자체에 게임 요소를 결합한 방식이다.
뷰티 존은 하나의 전시 공간처럼 꾸려졌다. 약 150평 규모에 700여개 브랜드가 집적돼 있으며,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헤어·맨즈케어까지 전 카테고리를 한 공간에 압축했다. 중앙에는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는 워시바가 설치돼 체험 기능을 강화했고, 안경사가 상주하는 렌즈 코너를 통해 시력 검사부터 구매까지 한 번에 가능하도록 했다.
이처럼 층마다 전혀 다른 콘텐츠를 배치한 구조는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체류형 리테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이는 IPO를 추진 중인 무신사의 최근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하고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다.
실제 실적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무신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4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년(7084억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외형이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연평균 성장률은 27.5%에 달한다. 영업이익 역시 1405억원으로 36.7% 증가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일정 수준 고정비를 넘어서며 매출 확대가 이익으로 이어지는 ‘고정비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3층은 무신사 스탠다드 단일 브랜드로 채워진 공간이다. 우먼·맨·홈·뷰티 등 전 카테고리를 한 층에 집약해 기본에 충실한 데일리웨어부터 시즌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수요가 높은 여성 라인을 중심으로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속옷·홈 카테고리까지 확장해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매장 중앙에는 기존처럼 슈즈 대신 홈·뷰티 카테고리를 배치해 동선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추가 구매를 유도했고, 계산대 인근에는 상품을 바로 집어갈 수 있는 ‘이지픽’ 구조를 적용해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전반적으로 무신사 스탠다드의 상품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오프라인에서도 효율적인 쇼핑 경험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4층은 다시 체험 중심 공간으로 이어진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와 함께 운영되는 유니폼 마킹 서비스에서는 구매한 유니폼에 선수 이름을 현장에서 바로 새길 수 있다. 시즌에 따라 콘텐츠를 교체해 지속적인 방문 유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같은 층엔 ‘푸드가든’이 자리잡고 있다. 쇼핑몰의 식음 공간을 단순 편의시설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로 끌어올린 구간이다. 푸드가든에는 피자, 베트남 요리, 떡볶이, 디저트 등 총 6개 F&B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무신사가 직접 선별한 로컬·트렌디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일부 매장은 팝업 형태로 운영돼 시즌별·이슈별로 브랜드를 교체하며 새로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밥 등 특정 메뉴를 활용한 협업 팝업처럼, 식음 콘텐츠 자체를 ‘이벤트화’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전략도 병행한다. 쇼핑을 마친 뒤 자연스럽게 머무르고 소비를 이어가는 구조를 설계한 것으로, 매장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핵심 장치로 작동한다.
무신사 측은 “이번 메가스토어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고객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복합 체험 공간으로 기획됐다”며 “온라인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큐레이션 역량을 오프라인에 구현해 새로운 리테일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