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전기차도 ESS도 쉽지 않다…中 저가에 밀린 K-배터리, 돌파구는

전기차도 ESS도 쉽지 않다…中 저가에 밀린 K-배터리, 돌파구는

배터리 3사, 올해 1분기 적자 전망
전기차 캐즘·中 업체 성장세 영향
실적 반등 해결 열쇠로 ‘ESS’ 지목
ESS에서도 중국 업체 공세 거세져

승인 2026-04-14 11: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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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서도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캐즘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국내 배터리 3사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서도 일제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캐즘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ESS’를 앞세워 생산 역량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적인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해 1분기 합산 적자는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0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898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3975억원으로 확대된다. 삼성SDI와 SK온도 각각 2631억원, 3108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3사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는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 감소가 자리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합산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p) 하락한 15.0%로 집계됐다. 기업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 11.8GWh(-2.7%) △SK온 5.2GWh(-12.9%) △삼성SDI 3.3GWh(-21.9%)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중국 CATL이 56.9GWh(+13.7%)를 기록하는 등 전기차 캐즘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 점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업계는 실적 반등 핵심 열쇠로 ‘ESS’를 지목하고 있다. ESS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4년 235GWh에서 2035년 618GWh로 약 2.5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배터리 3사는 일제히 ESS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 수주 목표를 지난해 실적(90GWh) 이상으로 잡고, 생산 능력도 약 60GWh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기업들과의 대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해 북미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SK온도 독자 운영 체제로 전환한 공장을 ESS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올해 20GWh 이상 수주를 목표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SDI 역시 올해 ESS 매출을 전년보다 50%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변수는 ESS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업체들은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저가 배터리를 앞세워 대규모 생산 체제를 구축하며 글로벌 ESS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실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ESS가 전기차보다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한 시장인 만큼, 단순 생산 확대만으로는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조철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ESS는 전기차보다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한 시장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에게 더 유리한 구조”라며 “오히려 ESS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더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S가 전기차를 대체할 만큼의 수익성과 시장 규모를 갖고 있지 않다”며 “ESS 외에도 신시장 중심의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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