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공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당 지도부가 100만 책임당원 달성을 자축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오를 다지기 위한 자리였지만, 표면적 성과 자랑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 갈등이 공개적으로 분출됐다. 경기지사 공천에 신청한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미 한 달 전에 공천관리위원회 면접까지 마치고 결과를 기다렸으나, 공관위가 좀 더 인지도 높은 인사를 찾겠다고 결정과 발표를 미뤘다”며 “기존 신청자의 위상과 경쟁력이 쪼그라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인, 첨단산업 전문가, 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고 하는데 나는 반도체 엔지니어이면서 최고위원이다. 또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AI 반도체 첨단산업 위원장이다. 나를 두고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 자격이 충분함에도 당내에서 본인을 배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런 패배주의와 비상식 때문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게 ‘니들은 후보도 내지 마라’ 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이기는 싸움을, 정상적인 선거를 하자”고 호소했다.
다른 후보들 역시 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주호영 부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선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장 대표다. 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당을 다시 세울 새로운 책임 체제를 즉각 구성하라”며 장 대표 2선 후퇴를 촉구했다.
주 부의장은 앞서 공천 절차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지난 3일 기각됐다. 현재 항고심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장 대표의 미진한 지역 행보 역시 후보들 반발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지선 지원을 위해 전날 세종시와 이날 강원도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지도부 측은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6일 인천 현장 최고위에서 장 대표를 향한 쓴소리가 나온 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중진 윤상현 의원은 현장에서 장 대표를 향해 ‘비상체제 전환’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당은 이날 최고위 직후 ‘국민의힘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을 열었다. 장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로 이를 막아내고 나라와 국민을 위기에서 구할 책무가 우리 당에 주어져 있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당과 나라의 운명이 걸려있다. 100만 책임당원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똘똘 뭉쳐 일당백 정신으로 뛰면 대역전 드라마를 반드시 쓸 수 있다”며 “우리 스스로를 믿고 함께 뛰는 동지를 믿고 승리의 길로 힘차게 달려 나가자”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현장에 초청된 책임당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지선을 앞두고 열심히 하자는 의미에서 100만 책임당원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일각에선 당 내홍 진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표면적 성과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에서 후보들이 유세 지원 요청을 안 하기 때문에 스스로 업적을 만들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장 대표 혼자 나홀로 잔치를 벌이는 격”이라며 “당 쇄신 대신 업적 홍보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은 후보들의 반발심을 자극할 수 있다. 유권자도 큰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