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9일 (1)
러, 에너지 무기화 본격화…우크라 동맹 분열 노리나

러, 에너지 무기화 본격화…우크라 동맹 분열 노리나

서방 제재 대응 ‘에너지 무기화’
유럽 국가, 러 의존도 낮추고 자원 확보 움직임

승인 2022-04-28 08: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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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말-유럽 가스관. 사진=AP, 연합뉴스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대러 제재에 맞서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를 본격화했다. 러시아는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면서 다른 유럽 국가에도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AP·NBC·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은 이날 서명을 통해 “루블화로 가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폴란드와 불가리아의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가스프롬은 또 이들 국가가 제3국으로 가야 할 가스를 빼돌린다면 해당량만큼 공급을 줄이겠다고 했다. 폴란드와 불가리아는 가스관이 통과하는 국가다. EU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폴란드와 불가리아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은 약 40%와 77%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 등 비우호국에 러시아산 가스 비용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로 지불하지 않으면 계약이 중단된다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한 바 있다.  

NBC는 “러시아 자원에 대한 유럽의 의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지원과 대러 제재에 맞설 수 있는 푸틴의 몇 안되는 카드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특히 폴란드, 불가리아에 대한 공급 중단 결정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투가 이번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한 미국과 동맹국들이  더 많은 군사 지원을 하기로 약속한 다음날 나온 것이다.  

폴란드, 불가리아를 첫 시작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주요국에 대한 에너지 차단에 나서며 다른 유럽국에도 경고장을 내놓은 것.  

미국과 EU 등 서방 국가는 러시아가 가스를 협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가 가스를 협박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수출 중단을 정치적 협박 무기로 규정하고 “통일된 유럽을 (분열하기 위해)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수출 중단에 대해 “불행히도 이는 에너지 공급을 무기화하는 단계”라며 미국이 지난 24시간동안 폴란드, 불가리아 정상과 접촉했다고 했다. 이어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다양화하기 위해 전 세계 파트너와 함께 몇 달 동안 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럽은 러시아의 가스 중단에 대비해왔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 전역에 대체 자원 배송과 최상의 보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국제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산 수입이 중단된 폴란드와 불가리아도 대응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 보복이라면서 “폴란드에 대한 공격이자 가스 제국주의의 한 예시. 폴란드는 (러시아산 가스) 차단으로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폴란드는 다른 국가에서 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온 덕분에 에너지 위기에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키릴 페트코프 불가리아 총리도 “우리는 이런 소동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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