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술 마시면 빨개지는 얼굴…콩팥병 위험과는 무관

술 마시면 빨개지는 얼굴…콩팥병 위험과는 무관

승인 2026-06-15 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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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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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원인으로 알려진 ALDH2 유전자 변이가 만성신장질환 발생 위험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성인 5369명을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 결과다.

권순효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등록된 40~69세 성인 5369명을 대상으로 ALDH2 rs671 유전자 다형성과 만성신장질환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ALDH2는 체내에서 알코올 대사 과정 중 생성되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효소다. 동아시아인에게 흔한 ALDH2 rs671 변이는 효소 활성을 떨어뜨려 음주 시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질환과 고혈압, 당뇨병 합병증 등 다양한 질환과의 연관성이 보고됐지만 만성신장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평균 11.7년, 최대 18년간 추적 관찰하며 ALDH2 유전자형과 음주 습관이 만성신장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추적 관찰 결과 전체 대상자 중 1396명(26.0%)이 새롭게 만성신장질환을 진단받았다. 그러나 ALDH2 rs671 변이를 가진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사이에서 만성신장질환 발생 위험의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음주량에 따른 위험도 차이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유전자형과 음주량 간 상호작용 여부를 분석했지만 유의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 시행한 분석에서도 결과는 동일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ALDH2 유전자와 만성신장질환 발생 위험 간 관계를 장기간 추적 관찰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순효 교수는 “ALDH2 rs671 변이가 일반 인구집단에서 만성신장질환의 새로운 발생 위험인자로 작용하지 않음을 확인한 연구”라며 “ALDH2가 신장질환의 발생 자체보다는 이미 손상된 신장에서 염증과 산화스트레스, 섬유화 진행 등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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