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당내 사퇴론에도 버티기 돌입한 장동혁…‘재선거 카드’ 꺼내든 배경은

당내 사퇴론에도 버티기 돌입한 장동혁…‘재선거 카드’ 꺼내든 배경은

장동혁 “국민의 요구는 재선거…野 추천 특검 추진해야”
반면 당내 ‘지도부 책임론’ 확산…장동혁 ‘재선거 요구’에도 쓴소리
김재섭 “지도부 거취 결정해야”…조경태 “비대위 체제 전환 필요”

승인 2026-06-08 17: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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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성동구 금남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성동구 금남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버티기에 돌입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당대표 ‘사퇴론’이 불거지며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반면 장 대표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재선거 카드를 꺼내들며 지도부 책임론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제대로 된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정부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독립된 기관이라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니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요구는 재선거”라며 “서울, 인천, 부산, 울산, 경남 등 대부분 국민의힘의 우세 지역에서 이번 문제가 발생했다. 박빙의 승부였기 때문에 결과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느 정도의 참정권이 침해됐는지 파악할 수 없고 그로 인해 어느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바뀌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 국정조사보다는 특검이, 특검보다는 재선거가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선거 결과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재선거’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 역시 이를 의식한 듯 “투표용지 부족 문제를 당대표 거취 문제와 연관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장 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도 당내 분위기는 냉랭하다.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도 지도부의 기여도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시장 선거 패배와 광역단체장 선거의 부진한 성적표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경기 과천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경기 과천에 위치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김재섭 의원은 이날 오전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번 지방선거는 서울시장을 승리했을 뿐 참패한 선거”라며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장 대표와 거리 두기를 했기 때문에 지도부의 공으로 돌릴 수 없다.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선거의 패배를 생각하면 지도부가 당연히 거취 결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과 관련해서는 “아마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재선거를 요청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만약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재선거를 요청했다면 법률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도 장 대표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조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 대표는 당 대표 선거 당시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원과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지도부의 책임론을 덮는 방패막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장 대표가 즉각 사퇴한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조기 전당대회를 꾸려 당의 노선과 리더십을 국민 앞에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 역시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재선거 주장은 당 차원에서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다만 지도부가 문제 제기에 앞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있는 메시지는 밝힐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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