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회사에 투자할 의향이 있으시다면 홍보 부스도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투자 유치를 바라는 벤처스타트업 대표들의 목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며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됐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IBK창공 플라이 하이(Fly High) 100’ 현장은 유망 기술을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의 열기로 북적였다.
5대 핵심 분야 기술 열전…실질적 투자 기회 모색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IBK창공 플라이 하이(Fly High) 100’에는 벤처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 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0여명이 모였다. △AI △첨단제조·소부장 △디지털·콘텐츠 △바이오·헬스케어 △에너지·환경 등 5개 분야에서 선발된 100개 기업이 피칭대에 올랐다.
특히 시장의 눈길을 끈 것은 인공지능(AI)과 딥테크의 결합이었다. 메디아이 플러스는 임상시험 수탁업체(CRO) 매칭 서비스를 통해 정보 불균형을 줄이고 임상 준비 기간과 비용을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I 기반 신약개발 스타트업 아토매트릭스는 낮은 성공률 대비 높은 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차세대 신약 설계 플랫폼을 내세웠다. 적중률을 끌어올린 AI 시뮬레이션으로 더 많은 신약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행사를 끝까지 지켜본 백현준 일본 롯데홀딩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매니징 파트너는 “한국 유망 벤처기업의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며 “실제 투자 기회를 찾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접점 줄었던 스타트업에 단비”...현장 밋업 쇄도
스타트업들은 이번 행사를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힐 기회로 삼았다. 정소진 비욘드디엑스 대표는 “과거 바이오 시장이 좋았을 때는 투자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시장이 위축되면서 VC를 만날 접점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여러 투자사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비욘드디엑스는 혈액을 통해 암·정신질환을 진단하는 정밀 체외진단 기업이다.
현장의 열기는 숫자로도 드러났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오늘만 부스에 40여곳의 투자업체가 다녀갔다”고 귀띔했다. 홍보 부스 곳곳에서는 명함을 교환하고 추가 IR 자료를 요청하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자유 밋업 공간도 상담 인파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자원으로 업사이클링하는 기술을 보유한 ‘넷제로인더스트리즈’의 오민규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기대 이상으로 많이 왔고, 기업은행이 주관하는 행사인 만큼 기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라 IR 피칭을 진행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국책은행은 현장을 찾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장민경 기업은행장은 개막식에서 “이번 행사는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네트워킹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생산적 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확대하고 국가 미래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실리콘밸리 모델이 한국 벤처 생태계에 촘촘히 뿌리내리길 바란다”며 “아이디어를 가진 혁신가들이 자금난으로 사업을 중단하는 ‘데스밸리’를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