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코스맥스가 생산거점 확대와 연구개발(R&D)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며 ODM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단순 생산 대행을 넘어 기술과 현지화를 결합한 ‘글로벌 통합 전략’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코스맥스는 현재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등 주요 거점에 법인을 두고 프랑스, 베트남, 말레이시아, 멕시코, 인도 등지에 영업사무소를 운영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왔다. 직접수출액은 2023년 1억8378만달러에서 2025년 1억9619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일본(24.7%), 미국(20.4%), 중국(15.5%) 등으로 수출 비중이 분산되며 시장 다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코스맥스의 글로벌 전략은 생산거점 확대를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이탈리아 ODM 기업 케미노바 지분을 인수하며 유럽 내 첫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더마 코스메틱과 클린·비건 뷰티에 강점을 지닌 현지 기술력에 코스맥스의 제형 경쟁력을 더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상하이 신사옥 건립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생산능력은 현재 약 35억개에서 향후 40억개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확장의 또 다른 축은 ‘현지화’다.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에서 국가연구혁신청(BRIN)과 협력해 현지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온다습한 기후에 맞춘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할랄 인증 기반 생산 역량과 OBM 사업을 병행하며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신규 영업사무소를 통해 현지 인디 브랜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확장 전략의 기반에는 기술력이 있다. 코스맥스는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다. 현재까지 누적 특허 출원 약 2000건, 등록 특허 820건을 확보하며 ODM 업계 최고 수준의 지식재산(IP)을 구축했다.
특히 제형 중심의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2026’에서 스킨케어 제형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도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원료 개발부터 제품 기획, 생산, 글로벌 규정 대응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솔루션’ 역시 글로벌 고객사 확보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확장과 기술 고도화 흐름은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뷰티 시장에서는 브랜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제품 기획과 개발 역량을 외부에 맡기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ODM 기업의 역할도 단순 생산을 넘어 기술과 기획을 함께 제공하는 ‘파트너’로 확대되는 추세다. 코스맥스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인디 브랜드와의 협업을 늘리며 K-뷰티 확산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앞으로 글로벌 법인과 본사를 연결하는 공동 영업 체제를 강화하고, 베이스 메이크업과 선케어 등 전략 품목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소비자 데이터 기반 제품 기획과 마케팅을 연결하는 M2C 전략도 확대해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글로벌 10여개국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접 국가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할랄 인증 생산 역량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신흥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