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9일 (1)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에 中 발끈…“한국 언론‧정치권이 조장한 것"

쇼트트랙 편파판정 논란에 中 발끈…“한국 언론‧정치권이 조장한 것"

승인 2022-02-09 20: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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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판정을 비판하는 포스터.   트위터 캡처

중국 정부가 2022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판정 논란과 관련한 국내 반발을 언론과 정치권이 조장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주한중국대사관이 나서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에 화살을 돌리고 심지어 반중 정서를 부추기며 양국 국민의 감정을 악화시켰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주한중국대사관은 9일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미터 준결승에 출전한 황대헌은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페널티 판정을 받고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어 준결승 2조 경기에 나선 이준서 역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페널티 판정으로 실격됐다. 

황대헌과 이준서의 페널티 실격은 중국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결승 진출권을 획득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후 치뤄진 결승에서 런쯔웨이가 금메달, 리원룽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직후 쇼트트랙 대표팀은 해당 판정에 대해 즉시 이의를 제기했지만 ISU는 항의를 기각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판정의 부당함을 공식화해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억울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제소 취지를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를 두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주한중국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중국은 국내의 이러한 반응을 두고 언론과 정치권이 반중 정서를 조장하는 것으로 폄하했다.

대사관 측은 “동계올림픽은 스포츠 경기대회인 만큼 전문성과 기술성이 매우 강하여 각 종목마다 명확한 규칙, 기준과 규정이 있다. 쇼트트랙은 위험성이 높고 논란이 생기기 쉬운 종목이므로, 참가 선수들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고 경기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경기 규칙을 부단히 개정, 보완하고 세분화하고 있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은 바로 ISU의 최신 개정 규칙에 근거해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쇼트트랙 종목의 영국 출신 피터 워스 주심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포함해 3차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주심을 맡은 권위자이다. ISU는 한국 측의 관련 의혹에 대해 공식 성명을 내고 판정 세칙과 사실 근거를 상세히 설명했다”며 “ 한국의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올림픽에 흑막이 있다’고 억측을 하고, ‘중국 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함부로 말하는 매우 책임감 없는 태도에 대해 중국 측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기는 모두 승패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 국민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300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오륜기 아래에서 함께 경기를 펼치며 스포츠의 즐거움과 열정을 공유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올림픽의 진정한 매력이며,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다 함께'라는 올림픽 정신”이라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은 앞서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사관 측은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이다. 중국 정부는 시종일관 각 민족의 풍습과 합법적 권익을 존중하고 보장하고 있다. 중국의 각 민족 대표들이 민족 의상을 입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라는 국제 스포츠 대회와 국가 중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그들의 바람이자 권리”라고 해명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중국의 편파판정과 최근 개막식의 한복 등장 논란에 관계기관에서 동향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 여러분의 속상한 마음은 저희도 잘 알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나 외교부 등 관계 기관에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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