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6일 (2)
6·3 성적표 놓고 쪼개진 국힘...원내대표 선거, 보수 재편 분수령될까

6·3 성적표 놓고 쪼개진 국힘...원내대표 선거, 보수 재편 분수령될까

“참패 vs 절반의 승리” 엇갈린 해석…선거 책임론 전면전
보수층서도 엇갈린 장동혁 평가…강성·합리 보수 간 온도차
차기 원내사령탑 후보 張 거취·한동훈 복당 두고 의견 달라
10일 원내대표 선거 주목…장동혁 체제 존속 여부 가늠자 될 듯

승인 2026-06-10 06:00:05 수정 2026-06-10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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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 약 4분
취재방법 당사자 인터뷰, 공공데이터, 통계자료
주제 지방선거 평가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노선 갈등이 재편의 분수령을 맞고 있습니다
주의사항 여론조사와 당내 발언이 함께 담겨 있어 해석은 응답층과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하세요.
관전포인트 원내대표 선거 결과와 한동훈 의원 복당 논의가 장동혁 체제의 향방을 어떻게 바꿀지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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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국회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성적표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책임론을 둘러싼 계파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장동혁 체제 존속 여부를 가늠할 첫 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상반된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객관적 데이터를 놓고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의 문제”라며 자신을 향한 선거 패배 책임론을 일축했지만, 당내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참패냐, 절반 승리냐”…6·3 성적표 놓고 당권파·친한계 ‘충돌’

당 개혁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열고 서울·대구·부산 등 주요 지역 선거에서 지도부가 사실상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국민의힘은 패배했다”며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자가 몇 대 몇이라는 것만 놓고 정신승리식,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놔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재섭 의원은 “간단히 말해 참패”라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배경에 대해 “장 대표와 오 시장의 ‘투샷’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처음 설정했던 선거 전략이었다. ‘윤어게인’ 세력과의 결별, 중도 지향적 보수 재건이라는 국민적 요구가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정연욱 의원은 부산시장 선거 패인에 대해 “강경 색채가 중도 확장 이미지를 완전히 덮어버렸다”고 진단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승리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맞설 수 있는 인물, 국민의힘을 바꿀 수 있는 인물이라는 메시지가 통했다”고 분석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
반면 당권파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근거로 전면적 패배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는 서울·부산시장 선거 결과에 정치 생명이 달렸다고 말해왔고 서울시장 선거는 승리했다”며 “이를 절반의 성공으로 볼지 실패로 볼지는 국민과 당원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당 지지율 상승세를 두고 “선거 개표 당일 넘어 현장을 지킨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민의 분노를 모아내는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우리 당 서울과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당과 보다 긴밀하게 호흡을 맞췄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각 후보에 책임을 돌렸다.

張, 선거 도움됐나…강성 보수는 ‘옹호’ 중도 보수는 ‘외면’

장 대표를 둘러싼 평가는 보수층 내부에서도 엇갈린다. 쿠키뉴스와 KNA25가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스스로를 보수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장 대표의 역할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부정평가는 49.7%로 긍정평가 44.9%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세부적으로는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이번 선거를 ‘국민의힘 내란 세력 심판’으로 보는 데 동의하지 않는 응답층에서는 장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가 50.2%로 부정 평가(44.4%)보다 높았다. 반면 선거를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견제’ 성격으로 본 응답층에서는 51.8%가 장 대표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고, 도움 됐다는 응답은 42.4%에 그쳤다.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장 대표를 중심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둘러싼 노선 갈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엄을 내란으로 인정하지 않는 강성 보수층은 장 대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반대로 중도 확장을 중시하는 합리적 보수층은 상대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다만 분출하는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방패 삼아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지도체제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 역시 당권파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지도부의 구조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해서는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이상이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 논란이 커질 경우 전 당원 재신임 투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장 대표가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사퇴 요구가 커질 경우 ‘책임지겠다’면서 당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자고 할 것”이라며 “당원 대다수가 강성 세력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구도 자체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내대표 선거가 보수 재편 향배 가른다…장동혁 체제 운명은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장동혁 체제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장 대표 거취론과 한동훈 의원 복당 문제가 맞물린 상황에서 새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 지도부의 향방과 보수 재편 논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정점식·김도읍·성일종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정점식·김도읍·성일종 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성일종·정점식(가나다순) 의원은 모두 보수재건을 위해서는 장 대표 사퇴가 필요하다는 데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장 대표의 임기가 내년 8월까지 남아 있는 만큼 질서 있는 퇴진을 유도하는 과정과 시점을 두고는 미묘한 입장 차를 보이는 모양새다.

‘쇄신파’ 김 의원은 “더 이상 ‘도로 친윤당’이라는 평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노선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립파’ 성 의원은 “친윤·친한 계파 갈등을 멈추고 선명한 야당으로서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당권파’ 정 의원은 “사퇴냐 수습이냐를 둘러싼 논의가 우리끼리의 또 다른 분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책임론보다는 당내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당원게시판 사태’로 국민의힘에서 제명됐다가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무소속으로 원내에 복귀한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도 차기 지도부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한 의원 제명 과정에서 촉발된 계파 갈등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만큼 복당 여부를 둘러싼 당내 셈법도 복잡하다. 보수 통합과 외연 확장을 위해 복당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자칫 조기 당권 경쟁에 불을 붙여 당내 분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김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정권 창출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복당이 필요하다”면서도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 의원 역시 KBS 라디오에서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며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정 의원은 “복당 문제를 둘러싸고 당이 다시 분열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한 의원 복당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 ARS 가상번호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이며 응답률은 4.4%다.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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