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진행 상황에 따르면 영남권은 보수 정당의 강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67.24%의 높은 득표율로 민주당 오중기 후보(32.75%)를 제치고 수성(守城)에 성공했다.
대구시장 선거 역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53.92%를 득표해 김부겸 민주당 후보(45.05%)를 8.87%포인트(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이날 오전 11시40분 개표율 99.98% 기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51.28%로 김경수 민주당 후보(48.71%)를 누르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50.52%(88만5608표)를 얻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47.90%, 83만9667표)를 4만5941표 차이로 제치고 8년 만에 부산을 탈환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약 70%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영남권 전역을 석권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으나, 결과적으로 부산·울산 2곳 승리로 귀결됐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영남권 수성(대구·경북·경남)이 정권 견제론에 기반한 보수 결집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정권 견제 심리로 봐야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실책 때문이라기보다는 민주당, 특히 정청래 대표의 강경 노선이 유발한 결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경 노선에 대한 반감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과거 보수 정당이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하던 대구시장 선거 등에서 민주당이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시장 투표율의 경우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홍준표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78.75%로 당선됐으며, 이전 선거에서도 모두 압도적인 표 차이로 보수 정당이 승리해 왔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번 투표율과 득표 결과는 영남 유권자들의 표심이 특정 정당에 고정되지 않았으며 어떤 새로운 물결을 기대할 수 있다는 증표로 해석할 수 있다”며 “영남권에서도 합리적 보수 세력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수행 등에 따라 민주당쪽으로 기우는 정치 지형 변화 흐름이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영남권 세 지역(대구 달성, 부산 북갑, 울산 남갑) 모두 보수권 후보가 당선됐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